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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녹색채권(Green Bond)의 그리니엄(Greenium) 추정 및 정책 시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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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 연구는 국내 회사채 시장을 대상으로 녹색채권의 그리니엄(greenium)을 발행시장과 유통시장 양 측면에서 통합적으로 분석한다. 그리니엄은 유사한 신용위험과 만기 구조를 가진 일반채권에 비해 녹색채권이 더 낮은 수익률(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현상으로, 발행시장에서는 발행자의 조달비용 절감으로, 유통시장에서는 투자자의 가격 프리미엄으로 나타나며 녹색채권 시장의 가격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핵심 지표이다. 본 연구는 2018년 1월부터 2025년 3월까지 발행된 녹색채권 402건과 일반채권 31,492건 등 총 31,894건(녹색채권 비중 1.26%)을 표본으로, 발행기관×연도 고정효과를 핵심 식별 전략으로 삼아 동일 발행기관이 같은 해에 발행한 녹색⋅일반 채권 간 발행금리 차이를 비교함으로써 발행기관 고유의 미관측 이질성과 거시⋅금융시장 충격을 함께 통제한다.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발행시장 그리니엄은 발행액 가중 기준 약 -7.05bp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추정되며, 이는 동일한 방법론으로 글로벌 시장을 분석한 Caramichael and Rapp(2024)의 기준모형 추정치(-8.6bp)와 부합하는 수준이다. 둘째, 이러한 그리니엄은 분석 기간 전체에서 균등하게 형성되지 않고 2020년(약 -20.6bp, 10% 유의)과 2022년(약 -8.6bp, 5% 유의) 두 정책 시점에 집중되어 나타나며, 그 외 시기에는 유의한 그리니엄이 관찰되지 않는다. 또한 발행시장에서 형성된 그리니엄은 거래 첫날 약 70%가 흡수되어 발행 후 30일 이내에 유통시장에서 사실상 소멸한다. 셋째, 그리니엄은 발행 시점에 관측된 수요인 응찰률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응찰률을 통제한 후에도 그리니엄은 약 –5.1bp (10% 유의)로 유지되고 녹색 여부와 응찰률의 교호항도 유의하지 않다(p=0.116). 넷째, 그리니엄은 발행자의 평판효과(halo effect)가 아니라 개별 채권의 ‘녹색’ 라벨 단위에서 형성된다.

    이러한 결과는 국내 녹색채권의 그리니엄이 시장의 자생적⋅상시적 가격 메커니즘이라기보다 특정 정책 시점에 집중되어 단발적으로 출현하는 정책 의존적 현상임을 시사한다. 이는 2019년 EU의 지속가능금융공시규정(Sustainable Finance Disclosure Regulation: SFDR) 발효 이후 그리니엄이 꾸준히 지속되는 패턴을 보고한 Caramichael and Rapp(2024)과 달리, 국내 그리니엄은 특정 정책 시점에 집중되어 단발적으로 출현한다는 점에서 구별되는 한국적 특징을 보이며, 정책 과제의 핵심이 일회적 정책 효과를 상시적 수요 기반으로 전환하는 데 있음을 함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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